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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장상이 그 씨가 있느냐?
 
[文香] 기사입력 :  2009/10/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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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장상이 그 씨가 있느냐?
  글쓴이 文香 작성일 2007/06/07 19:55 조회 584 추천 27
 
죽은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산 사마중달(司馬仲達)을 물리친 것처럼 역사에서 때로는 기묘하게도 효용이나 역할이 끝난 이론들이 힘을 얻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요즈음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파트 폭등 주가폭등을 비롯한 자산가치의 고평가에 따른  양극화 심화 현상으로 인해 우리 체제에 대한 의구심일 것이다.




함석헌(咸錫憲)옹은 아무리 세계의 우수한 문화나 문물이 한국에 들어와도 지배계층의 천박함과 치졸함으로 이내 하수구(下水溝)화한다고 설파하였다. 조선시대의 예송논쟁(禮訟論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나라에서는 「실질보다는 형식」을 「민생보다는 파당」이 위정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오늘도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대권놀음에만 정신들이 팔려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단최면 되어 그들의 장단에 맞추어 춤추며 노래하고 있다. 다 언제 본 것들이고 다 이전에 있었던 레파토리라 이내 식상하고 곧 마각이 드러날 것이다.




특히 이 나라에서의 가진 자나 있는 자는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로 명명되는 가진 자의 미덕이나 책무는 눈곱만큼도 없으며 영국의 신사계급이나 임진왜란 때의 양반들의 의병활동은  물론이요 오늘날 전 세계계인이 지탄하는 미국의 도덕적 근본주의도 남의 이야기이다. 있다면 자기나 자기 일족들의 만세영화(萬歲榮華)를 위해서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모략과 포식만 있을 뿐이다.




한국의 가진 자들은 온갖 불법과 비리로 돈을 모으고 그것이 서민들의 한숨과 눈물인줄 모른 채 새천년의 영주(領主)나 토호(土豪)가 되어 중앙에서 지방에서 세상이 좁다고 활개 친다. 역사에서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듯 가진 자들의 아량이나 시혜는 이 나라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이 나라의 가진 자들은 예외적인 경우는 있겠지만 다들 돈과 내 가족, 내 패거리에만 사로잡힌 편집증환자들이다.




그러니 물이 아래로 흐르듯 모든 사람들이 두 눈에 쌍심지를 켜며 혈안이 돼서 한탕과 대박에 온 나라가 잠을 못 이룬다. 이 나라의 보수나 진보라는 것도 다 지역을 바탕으로 한  편 가르기요 패거리를 분식한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고 주의가 있다면 물신주의(物神主義)가 유력하고 사상이 있다면 오직 배금사상뿐이다. 이 나라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공생 공존 공영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고.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대항하고 만인이 만인에 대적하는 이리들과 좀팽이들만의 천국이다.




이 나라의 가진 자들은 옛 속담의 「99 섬을 가진 부자가 1섬 가진 가난한 자의 것을 빼앗는」 그것이며, 근린의 궁핍을 획책하고 그것을 즐기는 무리들이며, 자기들은 딴나라의 선택받은 인종이양 행세한다. 최근에는 서민들의 생활이 극도로 열약해 지고 있는데 그 주범(主犯)은 중국이다. 중국과의 교역으로 인해 철강 화학 등의 대기업은 요즈음 주가가 1750포인트를 넘어선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엄청난 돈을 벌고 있지만 주고받는 것이 그러하듯 저들의 저임금과 물량공세로 빈농과 도시의 막일꾼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조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중국으로 인해 먹는 것의 양극화 입는 것의 양극화 자는 것의 양극화를 사무치게 목도하고 있다.




독선적이고 공명심에 불타고 치기(稚氣)어린 386으로 인해 반드시 필요하고 추구해야 할 것들이 포퓰리즘(populism)이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적대시되고 있다. 노무현정부가 미숙하고 예의 없다고 해서 자주(自主)와 자결(自決), 지역정당 배척, 도덕성 등이 고수해야 할 측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부의 균점이나 기회의 평등이나 소득의 재분배 등이 엄연한 헌법적 사항이고 경제가 성장하면 당연히 제기되는 것임에도 그 용어들이 좌파라 하고 레드(red)라 지목되어 그 중요성이나 가치가 간과되고 묵살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소득은 불평등해야하고 교육도 불평등해야하고 기회도 불평등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오도되고, 이는 마치 자본주의와는 대척관계로 오인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평등은 신분이 세습되어 원천적으로 인간이 차별받는 봉건적  상태에서의 탈피를 말하는 것임에도  평등을 침소봉대하며, 이해관계에 따라 어느 것은 환영 받고 어느 것은 배격 되는 것이 이 나라에서 가진 자들의 행태이다.




국민의 대다수를 암울하게 하고 다중(多衆)의 위력(공무원이나 대기업노조)을 갖지 못한 대다수를 침묵케 하고 좌절하게 하는 나라에서는 칼 맑스(k marx)나 엥겔스(f engels)가 무덤에서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한때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사람의 피가 흐르는 사회주의」가 풍미했다. 그런데 이제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사람의 피가 흐르는 자본주의를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면 머지않아 「왕후장상(王侯將相)이 그 씨가 있느냐?」며 수많은 진승(陳勝)과 오광(吳廣), 만적(萬積)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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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물질에 길들여 진 동물과 같은 편안함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어진 것이겠지요. 다같은 인간이 억압을 받으며 언제까지 견딜 수있을까요. 정신적 항체는 끝없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바닥을 만날 것이고 바닥을 만나면 치고 올라는 오는 힘이 바로 만적이고 진승이고 오광이 아니겠습니까?
2007/06/07 20:46:16

벽 진
문향님 오래 만에 님의 글을 대하게 됩니다, 평등은 신분이 세습으로 인해 차별받는 봉건적 상태에서 탈피하는 것인데, 자기만족을 꿈꾸는 일부 세력이 평등을 오도하여,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맞게끔 하는게 인간 사회 입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닌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2007/06/07 21:04:57

peter,k
文香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제 주관과 많이 일치하는군요.. 조금 다른부분은 현 정부를 바라보는 입장차이인데요.. 물론 현정부가 예전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라는 공감대를 온 국민이 인식하고 따르게한 국민 통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2007/06/07 22:45:24

peter,k
독선적이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은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다음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07/06/07 22:47:51

peter,k
어찌보면 대한민국에 누적된 문제가 너무 많아서일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언론이든 기업이던, 이익단체던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목소리들을 통합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미래가 보일것 같습니다.
2007/06/07 22:51:47

peter,k
현 정부에 대한 시각은 다르지만, 문향님 같은 분들이 이런 좋은 글을 많이 올리시고 저 같은 사람이 읽어서 느끼고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는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건필하십시요.
2007/06/07 22:56:59

산악잔차
댓글 달 실력은 없지만
문향님 팬으로서 좋은 글에 인사를 드립니다.
감솨!^^
2007/06/08 00:04:50

다경
문향님의 글의 향기가 온천지에 퍼져나갈 것같습니다. 서서히 문향님의 글에 취해 모여드는 모양이군요. 늘좋은 글에 취하게 하시는 님의 글 정말 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07/06/08 07:38:12

지독해
하나도 못 알아 듣겟넹..어이구~ 누굴 탓하리. 오광은 알아 듣것는디..
2007/06/08 08:17:40

초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王侯將相 寧有種乎?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모순에서 오는 사회적갈등을 시대의 극단적위기로 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군요. 현시대에 누가 오광.진승이고 누가 만적이며 누가 왕후장상인가요? 또한 다수의 양심적인 지배층에 모욕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는 결국 늦은변화로 더욱 힘든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이듭니다.
2007/06/08 11:26:50

초우
이 나라는 우리가 만든 나라입니다. 법과 제도 교육과 문화 등등. 이 모두가 우리 스스로 만든 것 아닙니까? 한 두 사람 탓으로 돌릴 수 없을정도로 우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10 민주항쟁이 내일 모레네요~ 그때의 함성이 귓전을 울리는것 같군요.
2007/06/08 11:45:01

언제나처럼
분명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도 있지만 부족끼리 갈려 아귀다툼을 벌리고 애리 머리를 절구통에 넣고 찧어도 죄책감을 못느끼는 아프리카의 상황을 보면 그리 절망적인 것 만은 아닌 듯 하네요.
2007/06/09 0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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