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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덮치는 日 또다른 원전 '몬주'의 공포, 그 진실
전문가 “위기 자체는 사실, 피해 규모·범위는 많이 과장”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1/06/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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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덮치는 日 또다른 원전 '몬주'의 공포, 그 진실

입력 : 2011.06.01 09:17 / 수정 : 2011.06.01 11:48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일본 사회에서 ‘원전 안전신화’가 무너진 가운데, 이번에는 작년 8월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신형 원자력 발전소(고속증식로) ‘몬주(もんじゅ)’에 관한 괴담(怪談)으로 일본이 몸살을 앓고 있다.

괴담의 내용은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에 자리 잡은 몬주가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 비해 훨씬 위험한 상태이며, 폭발할 경우 도쿄를 포함한 일본 중심 지역 주민이 몰살하고, 한국의 영남 해안 지방에까지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최근에야 괴담의 심각성을 깨닫고 ‘심하게 과장된 유언비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몬주 괴담’은 인터넷상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현지 네티즌들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몬주의 상황을 분석한 글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발 공포가 국경을 넘고 있는 양상이다.

◆日 네티즌, 몬주에서 솟아난 흰 연기에 패닉

지난 28일 오전, 일본 트위터에는 ‘몬주에서 흰 연기가 오르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원전 운영 주체인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15분 간격으로 갱신해 공개하고 있는 몬주의 외관 사진에서 연기가 포착됐다는 것.


고속증식로 몬주. /조선일보db
이 사진은 “드디어 위험해진 것인가”, “북반구 전멸”,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등 공포에 질린 표현과 함께 급속도로 확산해나갔다. 유포된 사진과 글의 말미에는 “이 소식을 확산해달라”는 글도 빠지지 않았다.

소동은 이 소식을 접한 원자력기구가 ‘흰 연기’에 대해 “보일러로부터 방출되고 있는 증기로, 방사성 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발표를 했고, 동시에 홈페이지에도 ‘비정상이 아닙니다’라는 설명 문구를 붙이며 진화에 나선 뒤에야 겨우 잠잠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신경질적 분위기에서 ‘흰 연기 소란’이 벌어지자 많은 사람이 무심코 달려든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 괴(怪)문건 “터지면 울산·포항 주민 72시간 내 50% 사망”

이미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인들이 고장 난 원전 하나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몬주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게시물들이 지난달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해왔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몬주 피해 상정 에어리어(area·지역)’이란 제목의 지도 그래픽.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몬주 피해 상정 에어리어' 그래픽. 전문가들은 이 그래픽에 대해 "피해 지역, 규모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일본 지도위에 몬주가 있는 쓰루가시를 중심으로 반경 300km 지역을 적색 원으로, 반경 600km 지역을 청색 원으로 그려놓은 이 지도의 하단에는 ‘적: 반경 300km 권내 괴멸적피해(24시간 이내 사망/ 즉사)’, ‘청: 심대(甚大)피해(72시간 이내 사망률 50%/ 긴급 피난 필요)’라고 적혀 있다.

청색 원은 동해를 넘어 한국의 부산·포항·울산 지역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체적 피해의 내용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일본의 뉴스매체 ‘j캐스트뉴스’는 “나중에는 (이 그래픽의) 원(元)화상 자체가 삭제되어 버렸다”며 해당 그래픽을 ‘유언비어’라고 확인했다.

◆“통조림 뚜껑이 통 안에 빠져버린 상황”

‘고속증식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우라늄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경수로’에 비해 탁월한 이점이 있지만, 물이 아닌 나트륨을 냉각제로 사용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나트륨은 물에 닿기만 해도 폭발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

실제로 1991년 첫 가동을 시작한 몬주는 1995년 한 차례 나트륨 유출 사고가 발생해 가동을 멈췄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현재 몬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작년 8월 원자로 안에 설치돼 있던 직경 46cm, 길이 12m, 무게 3.3t짜리 부품 하나가 원자로 안으로 떨어지면서 망가져 외부에서 끌어올릴 수 없게 된 상태라는 점이다. 현지에서는 ‘통조림 뚜껑이 통조림통 안으로 빠져버린 상황’이란 비유도 나온다.

블로거 등 네티즌들은 이런 상황을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려워하고 있다. 폭발을 막기 위해 나트륨 냉각재를 빼면 원자로 온도가 올라가 멜트다운이 일어날 것이고, 중계장치의 튀어나온 부분을 깎을 경우 금속 가루가 나트륨과 반응하면서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또 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나트륨의 특성상 현 상태에서 냉각제를 물로 교체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내장된 플루토늄을 다 쓸 때까지 기다리려면 하루 70억원의 유지비를 쏟아가며 여러 해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 “위기 자체는 사실, 피해 규모·범위는 많이 과장”

몬주와 관련해 국내에서 널리 유포된 인터넷 문건은 ‘고속증식로 몬주의 현 상황’, ‘몬쥬 고속증식로 대사고 발생’ 등 두 건. 모두 현지 언론 등을 참고해 작성된 글이다.

두 글을 검토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정확한 상황은 일본 정부만이 알고 있겠지만, 몬주에 문제가 생겼으며 최악의 경우 나트륨 폭발이나 노심 용융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까지는 사실로 보인다”며 “다만 피해 지역과 범위 등에 대해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소 과장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플루토늄은 고체이기 때문에 나트륨 폭발로 몬주 전체가 날아갈 경우, 일본이야 토양·지하수 오염으로 초토화하겠지만, 플루토늄이 동해를 가로질러 한반도까지 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원자력 전문가도 “국내 유포 문건처럼 나트륨 폭발로 원자탄이 터진 것 이상의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굳이 따지자면 몬주보다는 차라리 후쿠시마 원전 쪽이 현재로서는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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