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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참여 아름다운재단에 대기업 11년간 수백억 기부”
박영선 “박원순, 한손엔 채찍 다른손엔 후원금”
 
동아일보 기사입력 :  2011/10/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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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D-25]“박원순 참여 아름다운재단에 대기업 11년간 수백억 기부”
기사입력 2011-10-01 03:00:00 기사수정 2011-10-01 03:00:00
 
 

아모레퍼시픽 96억… 교보생명 47억… LG-GS 10억…
강용석 의원 “참여연대 비판 무마 위해 우회지원” 주장


 
 
박원순 변호사가 아름다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받은 ‘대기업 기부금’ 문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반대편 측에선 “참여연대가 대기업을 비판하면 아름다운재단이 기부금을 받는 식”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고, 박 변호사 측과 참여연대는 “정부 등 공권력 감시와 재벌 감시를 하는 참여연대와 나눔운동을 펼치는 아름다운재단은 전혀 다른 별개의 조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의혹 제기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30일 참여연대의 부설연구소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우선감시대상’으로 지정한 50개 기업 중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등 11개 회사가 2001년부터 10년 동안 아름다운재단에 모두 148억 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재단의 ‘나눔 계산서(연차보고서)’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평양이 가장 많은 96억9170만 원을, 신한금융지주도 9억5096만 원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8억9650만 원, LG생활건강은 8억9408만 원, 현대모비스는 8억292만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CGCG는 경영투명성을 위한 지배구조 파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 강 의원은 교보생명이 2003년부터 7년 동안 아름다운재단에 47억 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생보사 상장과 관련해 교보생명 등 생보사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그는 참여연대가 LG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그룹 계열 분리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하자 LG그룹과 GS그룹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0억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으며 참여연대는 2004년 이후 LG에 대한 비판을 삼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를 비판하는 측에선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걷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의 비판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변호사와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 중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이날 TV토론회에서 “재벌이 후원할 때는 반드시 선의로만 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박 변호사는 “재벌의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 돈으로 단전 단수 가구를 위해 기금을 만들어 수만 가구에 지원했고 싱글맘을 위해 희망가게를 만들어 무담보 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을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재단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은 2000년 창립 이후 2010년까지 11년간 총 928억300여만 원을 모금했다.  

▼ 강용석 “기부금 낸 대기업에 공격 멈춰”
기업들 “사회공헌 사업 파트너 중 하나”

모금 수입은 기금 수입과 현물기부 수입, 운영후원금 수입을 합친 것으로 이 중 기금 수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010년의 경우 총 81억7800만 원의 모금액 중 93%인 76억1800여만 원이 기금 수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금 수입의 상당 부분은 대기업 등의 후원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대기업들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2003년 1월 창업주인 서성환 회장이 별세한 후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아름다운재단에 서 회장의 유산 일부를 주식으로 기부했으며 2006년 6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부 주식은 모두 7만4000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의 아름다운재단 후원은 상장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 교보생명은 2002년 12월 교보다솜이사회봉사단 창단 후 여러 비영리사회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공헌사업을 펼쳐 왔으며 아름다운재단은 여러 파트너단체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임직원들 월급에서 1만 원 이하의 잔돈을 따로 모아 기부한 것이다. 직원 수가 많아 몇 년 모으면 수억 원이 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 의원에 대해 “참여연대가 다른 목적이나 대가를 바라고 경제개혁운동을 펼친 양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본보가 아름다운재단의 기금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일부 기금은 어느 기업이 지원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으나 일부는 알 수 없게 돼 있었다. 예컨대 포스코는 기업명을 밝히지 않고 은빛겨자씨기금이라는 이름으로 기부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업으로선 기부도 마케팅이라 기금 이름에 해당 기업의 이름을 붙이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며 의아해 했다.

아름다운재단에 전달된 기부금의 일부는 참여연대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름다운재단의 연도별 사업보고서를 보면 아름다운재단은 2009년과 2010년에 참여연대가 추진한 ‘동북아군비동결 캠페인’에 기금을 지원했다. 2007, 2008년에도 ‘한국평화활동가 워크숍’ 행사를 마련한 참여연대를 지원했다.

아름다운재단은 박 변호사가 주도해 2000년에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기부운동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단체 중 가장 기부금 모집이 활발하고 규모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직 당시인 2002∼2006년 급여 전액인 2억여 원을 기부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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