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보궐선거 패배와 각종 여론조사 상 2040세대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 충격을 받은 한나라당이 내년 선거를 위해 ‘젊은피’ 수혈에 나설 모양새다.
당의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론이 제기된 가운데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나서부터다.
야권의 통합후보와 맞서기 위해서는 2040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신인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
한나라당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부족하다거나 당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즉 국민과의 소통이나 2030세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 발굴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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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나라당이 영입할 인물로는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인기를 끈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주역으로 대중적 호감을 얻은 나승연 평창 유치위원회 대변인,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로 알려진 장승수씨, 그리고 씨름선수 출신의 방송인 강호동씨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에세이집의 인기로 젊은 층의 공감을 사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김 교수는 인지도가 높고 특히 젊은 층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며 "(총선 전까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김 교수만큼의 인지도를 갖출 수 있는 인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 역시 한나라당에 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인물로, 나 대변인은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인연으로 15일 열리는 정 전 장관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장승수씨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막노동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장승수 씨야말로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로 한나라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귀족당'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참신한 인물 아니냐"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명망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을 영입해 보통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은 “한나라당이 여전히 국민과 지지자를 천민으로 보는 귀족적 시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과연 한나라당에 애정을 가진 인물들인가. 예컨대, 김여진이나 김제동과 같은 사람들은 스스로 활동하고 참여해 정치화한 인물들이다. 현재의 한나라당은 아무리 참신한 인재를 영입한다고 해도 결국 또다른 기회주의자들만 대거 들어갈 것이 뻔하다. 그런 한나라당의 모습을 과연 국민과 지지자들이 잘했다고 보겠나. 당을 먼저 쇄신하고 당에 애정을 가진 젊고 능력있는 인재를 키우고 영입할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이 여전히 국민과 지지자들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