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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 강제병합 100년, 日은 ‘군국주의 부활’ 꿈꾸는가
“미래의 일본에 또 다시 무리하게 인간을 움직이려고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그런 예감을 지울 수가 없다.”
 
문화일보 기사입력 :  2010/08/1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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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 강제병합 100년, 日은 ‘군국주의 부활’ 꿈꾸는가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8-13 14:31
쇼와사(昭和史)1, 2/한도 가즈토시 지음, 박현미 옮김/루비박스

“서울대에도 유학을 한 적이 있는 일본인 친구가 그러더군요. 한일병합 100년이라고 굳이 시끄러울 필요가 있냐고. 평소부터 역사 문제에 일관된 생각을 갖는다면 50주년, 100주년 같은 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고길희(역사교육) 일본 야마가타대 교수가 e메일을 통해 전해 온 말이다. 그의 일본인 친구는 이른바 지한파(知韓派) 지식인이지만 한국인들이 일본에 갖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도쿄대에 유학해 역사를 전공한 고 교수는 일본에 16년째 머물며 일본 학생들에게 한일관계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불법적인 한일병합은 무효라고 생각하지만 일본 정부가 그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들조차 천황제가 만들어주는 일본사회의 결속력에 만족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그것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일본의 식민 지배에 적대적 민족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의 현대사나 일본인의 속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고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일본이 말하는 일본 제국사’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쇼와사(昭和史)’가 국내에 번역된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둔다. ‘쇼와’는 일본 히로히토 천황 시대의 연호다. 이 책은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일본 역사를 알기 쉽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저자는 ‘주간문춘(週刊文春)’ ‘문예춘추(文藝春秋)’ 편집장 등을 지낸 역사 저술가다. 그는 히로히토 시대가 시작되던 즈음에 불어닥친 일본의 군국주의 열풍을 잘못된 것이라고 자성한다. 하지만 패전 후에 일본인들이 연합국에 굴종의 자세를 취한 것에 대해선 통분하면서 미국의 점령 정책이 가혹한 것이었다고 비판하는 태도를 취한다.

책은 2차대전을 기점으로 1권은 전전편(戰前篇·1926~1945), 2권은 전후편(戰後篇·1945~1989)으로 나뉜다. 여기서 새삼 알 수 있는 것은 일본 지성인들에게 아로새겨진 현대사는 이른바 ‘태평양 전쟁’을 축으로 한다는 점이다. 한·일 지성인들이 현대사를 함께 논의할 때 한국 측은 ‘일제의 조선 식민지 지배’를 강조해 온 반면에 일본 측은 ‘전쟁’에 중점을 둬왔기 때문에 논의가 겉돌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앞부분은 히로히토 시대 개막에 앞서 국가주의의 교본이 된 기타 잇키의 ‘일본개조법안 대망’(1923)이 나온 것을 불운한 일로 간주한다. 천재적인 전략가로 불린 일본 육군의 이시하라 간지 중좌가 정리한 ‘세계 최종전쟁론’은 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일본이 결승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군부를 고무시켰다. 저자는 이런 분위기가 1931년 침략전쟁인 만주사변(滿洲事變)을 필연적으로 야기시켰다고 분석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군부의 호전적 태도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일본의 언론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군부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이다. 일본 국민들도 매스컴의 여론 조작에 의해 군부의 전과에 열광적 지지를 보내게 된다. 저자는 “쇼와가 엉망이 된 것은 바로 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한다. 그 시기의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근거 없는 자기 과신에 빠졌으며, 시대의 기운에 휘둘려 함부로 국민적 열광을 만들어내는 엄청난 과오를 저질렀음을 통렬하게 지적한다.

전후편의 서두에서 저자는 일본인이 연합국에 너무 쉽게 패배를 인정했다며 분노를 터트린다. ‘귀축미영(鬼畜美英·귀신, 짐승과 같은 미국, 영국이라는 뜻)’이라고 할 만큼 증오를 품었던 일본인들이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총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현대의 이라크에 비할 때 일본인이 참 비굴했다는 점을 꼬집는다. 특히 종전 3일 만에 일본 아녀자의 정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미군들을 위한 위안부를 모집한 것을 통절하게 되돌아본다. 패전국민의 책임에 앞서 일본인의 자존심을 더 생각하는 것, 이것이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인인 저자가 취하는 태도다.

저자는 결론 부분에서는 현재 일본 내에 ‘평화적 비군사 노선’을 버리자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 우리로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미래의 일본에 또 다시 무리하게 인간을 움직이려고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그런 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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