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비행소녀였던 딸을 소년원에 보낸 한
아버지가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편지(사진)가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2월14일자 소인이 찍힌 편지는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a(52) 씨가 보낸 것. 흰 규격 편지봉투에 담긴 일반 편지지 5장에는 지난해 1월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강요행위) 등의 비행으로 소년원에 들어갔던 딸 b(19) 양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본 a씨가 느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구구절절이 수놓여 있었다.
a씨는 “이제서야 자식의 커가는 모습을 보며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다”며 “지금은 너무 많이 행복하고 감사하는 마음에 장관님께 펜을 든다”고 사연을 쓰기
시작했다. a씨는 소년원에서의 활동을 통해 딸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
감상과 음악회 등의 체험학습을 비롯, 바닷가 체험학습 등 딸과 같이 했던 체험들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b양은 언니와 함께 비행을 저질렀으며 지금 언니는 같은 혐의로 징역 1년6개월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자매의 비행 정도를 짐작게하는 대목이다.
a씨는 편지에서 “그곳(소년원)에서 딸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행동하고 스스로 노력한다”며 “부모가
주지 못했던 꿈을 소년원이 심어 주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이 장관에게 “이제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내 딸을 아름답게 키울
준비가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법무부 측에 따르면 현재 b양은
안양 지역 소년원의 직업훈련반에서 텔레마케팅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오는 4월
실시될 고졸 검정고시를 치르고 귀가
조치될
예정이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