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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저임금 시대의 종언] [1]
'연쇄자살 충격' 임금인상 도미노… 9일새 122% 올리기도-일부 한국기업 차라리 문 닫아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0/06/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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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로자 임금 9일새 '122%'↑…일부 한국 기업 문 닫아

 

['세계의 공장' 중국, 저임금 시대의 종언] [1] 中 '연쇄자살 충격' 임금인상 도미노… 9일새 122% 올리기도

입력 : 2010.06.08 03:07



자살공장 오명 폭스콘 앞장… 정부도 최저임금 인상 독려
韓·日 등 外資기업 큰 타격

"직원들이 30%로도 만족하지 못해요. 곧 더 올려야 할 거예요."

지난 4일 오후 중국 선전시 북쪽에 있는 폭스콘(富士康)의 룽화(龍華) 공장 북대문 입구. 이 공장은 종업원 42만명이 근무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생산기지다. 북대문 앞 '리자춘(李家村)' 식당에서 만난 폭스콘의 it 부문 쑹밍쥔(宋明軍·32) 조장의 말에 기자는 반신반의했다. 며칠새 임금을 한꺼번에 30%나 올렸는데도 임금을 더 올리면 회사가 잘 굴러갈까, 거꾸로 그동안 얼마나 '착취'했다는 말인가 등 생각이 복잡했다.

그러나 쑹 조장의 말은 이틀도 안 돼 사실이 됐다. 폭스콘은 6일 오후 "선전 공장 근로자의 기본급을 10월 1일부터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1200위안에서 2000위안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기본급을 지난달 29일 900위안에서 1100위안으로, 지난 2일에는 1200위안으로, 또 나흘 뒤에는 다시 2000위안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불과 9일 사이에 3차례의 발표로 기본급이 사실상 900위안에서 2000위안으로 122%나 오른 셈이다. 폭스콘에선 올 들어 5월 28일까지 13명의 근로자가 연쇄 자살을 시도해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회사 측은 기록적인 임금 인상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外資 기업들 바짝 긴장

지난 4일 밤 일본기업 혼다차 포산(佛山) 공장. 노사는 기본급 및 잔업 수당 34% 인상안에 합의했다. 5월 17일 시작된 혼다차 파업 사태는 부분 파업과 부분 조업 재개를 거듭하다 25일부터 1900여 종업원 전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파업으로 번졌다. 4개의 생산 라인이 올스톱되면서 매일 2억4000만 위안(약 422억원)씩 손실이 발생하자 다급해진 회사 측은 24%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종업원들은 이를 거절했고 결국은 이틀 만에 10% 포인트를 더 올리고 타결됐다.

혼다공장 근로자들… 지난달 26일 중국 광둥성 포산소재 혼다자동차 공장 입구를 막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 근로자들의 모습. 올 들어 이 공장을 비롯 선전시 폭스콘 등‘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제조업체가 모여 있는 중국 곳곳에서는 임금 인상 및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혼다차 포산 공장 근로자들은 지난 4일 임금을 34% 인상해주는 조건으로 조업에 복귀했다. /ap 연합뉴스
대만·홍콩·한국·일본의 외자 기업들은 대만 기업 폭스콘의 122% 임금 인상, 일본 기업 혼다차의 34% 인상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선전의 수백 개 폭스콘 협력업체들은 "우린 얼마나 올려줄 것이냐"는 종업원들의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11개 성시, 올 최저임금 표준 평균 19.6%씩 올려

임금 인상 도미노는 광둥성의 특정 회사뿐만이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전국 31개 성시(省市) 중 11개 성시가 올 2~5월에 최저임금 표준을 평균 19.6%씩 올렸다. 후베이(湖北)성이 28.5%로 가장 높고 닝샤(寧夏) 자치구와 푸젠(福建)성 24.5%, 지린(吉林)·산둥(山東)성 21.2%를 비롯해 최저 12.2%까지 최저임금을 올렸다.

중국 정부도 소득 재분배와 도농(都農)격차 해소 차원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력자원사회보장부의 양즈밍(楊志明) 부부장(차관)은 최근 "나머지 20개 성시도 현지의 소비자가격지수, 평균 임금, 경제발전 수준, 취업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정하라"고 독려했다.

■일부 한국기업 차라리 문 닫아

이런 추세는 한국 기업들도 압박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에 진출한 성우하이텍이 이틀간의 파업 뒤 임금 25% 인상안에 합의했다. 강일식(康一植·63) 광저우 상공회장은 "폭스콘 및 혼다차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서 더 이상의 '저임금·저비용 시대'는 끝난 것 같다"면서 "광저우에 진출한 500여개 한국 기업들도 고급화·자동화·노사 상생으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 완구업체는 임금 인상 압박을 못 이겨 공장 문을 닫았다고 강 회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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