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두 차례 손을 잡은 적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제국주의 타도라는 깃발 아래 1924년에 이뤄졌는데 중국근대화의 아버지 쑨원이 산파역을 했습니다.
두번째는 장제스와 마오쩌뚱이 1935년 일본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이 두 차례의 사건을 역사는 1,2차 국공합작이라 부릅니다.
합작 성사를 위해 양측이 주로 충칭에서 담판을 열었습니다.
2차 국공합작이 있은지 꼭 65년이 된 오늘 바로 충칭에서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중국과 대만이 경제적 단일 시장으로 가는 역사적인 경제협력기본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오늘 서명으로 당장 대만산 539개 품목과 중국산 267개 품목에 대해 양측은 서로 무관세 혜택을 주고 받게 됩니다.
일명 '양안 fta'로 불리는 협정 서명으로 명실상부한 차이완 시대가 열리는 거죠.
역사는 어쩌면 오늘 이 경제손잡기를 두고 3차 국공합작으로 부를지도 모릅니다.
양안 경제가 통합되면 총생산 5조달러 규모의 14억 중화시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중국의 흡수통일전략인 3통 정책, 즉 상업과 우편, 그리고 항공을 터주는 지난 30년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대만 경제는 적어도 성장률 1% 증가 이상의 플러스효과를 얻게 됩니다.
다분히 정치 통합을 고려한 중국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물론 대만 야당인 민진당이 극력 반대하고 있어 변수는 남아있지만 대세는 양안 경제통합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자본과 시장이 타이완의 기술과 결합되는데다 관세와 투자 장벽마저 없어지면 당연히 우리 경제는 불리해집니다.
당장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중인 우리 기업들 타격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경제 말고도 또 다른 시샘과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족 전체의 장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북한 정권과 그런 북한을 끌어안지 못하는 남한 정부의 현주소가 답답함을 줍니다.
제 3차 국공합작으로 비롯된 황화(黃禍)의 무시무시한 강풍이 한반도를 또 어떻게 휘몰아칠지 걱정입니다.